동화의 아버지, 한스 안데르센

 

안데르센

 

1. 안데르센의 생애

코펜하겐 근처의 오덴세에서 가난한 구둣가게 주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시절부터 글쓰기를 좋아해서 열 살때는 동화를 써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자 실망했는데 어머니가 격려를 해주었다.

“여기 작은 새싹을 보렴. 아직은 어리고 볼품없지만 곧 아름다운 꽃을 피울거야. 그러니 너도 실망하지 마라.”

이때 어머니의 위로는 훗날 안데르센이 동화작가가 되는데 큰 힘이 되었다. 학교시절 틈틈이 시를 스면서 대학을 졸업한뒤 작가로 성장했다. 그는 서른살 때 이탈리아를 여행했는데 이때 쓴 소설이 《즉흥시인》이다. 얼마뒤 귀족의 집에 초대되었는데 연못을 거닐다가 못생긴 아기백조를 보고 이야기가 떠올랐다.

“지금은 볼품없지만 곧 어미처럼 예쁜 백조가 되겠지.”

이 이야기가 바로 유명한 《미운 아기오리》로 안데르센은 이 동화로 인해 명성을 얻게 되었다. 안데르센은 풍부한 상상력과 아름다운 문장으로 평생동안 100편이 넘는 동화를 출간했다. 어머니를 모델로 한 《성냥팔이 소녀》 자신을 모델로 한 《인어공주》 《엄지공주》 《벌거벗은 임금님》등 걸작 동화를 연이어 발표했다. 그의 동화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큰 감동을 주었다.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해외여행을 주로 했다. 그가 좋아한 나라는 독일과 이탈리아였으며 국내외 시인과 문학가, 미술가와 교류했다. 그 가운데 제니 린더라는 여성과 깊은 관계를 가졌는데 결혼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1846년 독일어판전집을 내기위해 《나의 생애이야기》를 썼다. 1867년에는 고향 오덴세의 명예시민으로 추대되어 전국민들이 축하를 해주었다.

 

2. 안데르센의 작품세계

《즉흥시인》으로 작가로서 이름을 얻은 그는 《엄지공주》 《양철병정》 《인어공주》 《벌거벗은 임금님》 《성냥팔이 소녀》 《눈의 여왕》 《전나무》 《나이팅게일》 같은 대표작을 비롯해 200편의 동화를 썼다. 1843년에 나온 《미운 오리새끼》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이 작품으로 덴마크 최고훈장을 받았다. 찰스디킨스가 특히 안데르센의 열성팬으로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안데르센은 비슷한 시기에 나온 그림형제와 함께 동화의 대명사다. 그림동화는 민담채집형 동화인반면 안데르센의 동화는 순수창작물이 대부분이다. 그 이유로 안데르센은 동화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의 동화는 굴곡많은 그의 인생사가 상당부분 녹아있다. 동화작가로 불멸의 명성을 얻었지만 사실 그는 다른 작품도 많이 썼다. 시와 소설, 기행문과 희곡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했다. 특히 극작가로 성공하기를 원했는데 뜻대로 되지는 못했다.

 

3. 안데르센의 내면 이야기 

안데르센은 성격자체가 모순된 면이 있어 평생 외로움에 시달렸다. 일생동안 전형적인 아웃사이더로 살았고 비천한 배경과 외로움을 이겨내려고 투쟁하기도 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줄곧 상류층의 눈치를 보며 살았기 때문에 내면적으로 불안감과 자괴감, 외면적으로는 출세욕과 허영심등 모순적 감정이 공존했다.

그의 순진무구함은 순수한 동화를 썼던 원동력이지만 가끔은 어린애같은 과시욕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던 배경에는 양성애자 성향을 보인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안데르센은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외로움에 시달렸다. 어머니는 어린 시절 재혼해서 그나마 사춘기이후에는 떨어져 살았기에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에겐 평생 가족이 한 명도 없었다. 예술가들은 보통 자신의 분야외에는 무능했는데 안데르센도 다르지 않았다. 재정관리는 물론이고 원고정리도 남의 손을 빌렸다고 한다.

안데르센의 동화는 그의 내면과 어린시절의 외로움이 결합되어 탄생했다. 《성냥팔이소녀》는 그의 어머니가 성냥을 팔며 가난한 시절을 이겨냈던 이야기를 담았다. 《미운오리새끼》는 작가 자신의 인생을 표현한 것으로 가난했던 수선공의 아들이 상류사회로 진입해서 성공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평생 가난과 외로움으로 살아야했던 안데르센의 한이 동화에 이입되어 명작으로 재탄생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