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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공간

미국의 대표 단편소설 작가, 오 헨리

by 긍정의 구슬 2023. 6. 24.

오 헨리

 

 

1. 오 헨리의 생애

본명은 윌리엄 시드니 포터,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그린스버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의사였고 어머니는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다. 그러나 부모님은 오 헨리가 어린 시절 돌아가셔서 학교교육도 받지 못하고 숙부의 약방에서 일을 거들어야 했다. 청년기에는 지방악단에서 연주도 하고 신문기자로도 일했다. 28살에 17살 된 아내를 만나 두 자녀를 두었다. 1893년에 <롤링스톤>이란 주간지를 만들기도 하고 우체국이나 은행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은행원 시절 공금횡령죄로 3년간 감옥에 갇혀있었다. 원래는 5년 형이었지만 모범수로 가석방되었다. 그는 이 교도소 생활이 작품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처음에 죄가 발각되었을 때 도주했으나 아내가 죽어간다는 소식에 자수를 하고 아내의 임종을 지켜보았다. 석방된 다음해 1902년부터 본격적인 작가로 활동하여 모두 300편이 넘는 단편소설을 썼다. 딸과 살아가다가 1907년 재혼했고 연극각본도 썼으나 모두 실패했다. 다만 그의 단편 되찾은 양심을 다른 이가 연출해서 브로드웨이에서 히트를 했다.

작품의 성향은 미국 서민들의 애환이 섞인 생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유머가 가미되어 따듯하고 훈훈한 내용이 많다. 근대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던 당시의 미국 사회를 다루고 있어 추억이 돋는다. 그의 소설은 트위스트 엔딩이라고 불리는 구성을 가미해 반전이 기가 막히다. 미국 문학의 2세대로 불리며 1세대인 마크트웨인이 아버지 격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소설이 인기를 끌면서 미국에서는 오 헨리 상을 제정하기도 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가장 우수한 단편에게 시상하는데 윌리엄 포크너, 스티븐 킹, 조이스 캐롤 오츠 등 수상자들도 이름값이 높다. 1908년 건강이 악화되어 글쓰기를 중단했고 2년 후 사망했다.

 

2. 오 헨리의 작품세계

마지막 잎새

병으로 죽어가던 소녀가 이웃에 살던 늙은 화가가 그려준 담쟁이 덩굴로 인해 살아난다. 하지만 그 담쟁이를 그리려고 비를 맞으며 그렸던 화가는 오히려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난다는 이야기다. 오 헨리의 대표작으로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늙은 화가의 마음과 소녀의 희망이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르카디아의 나그네

뉴욕 한구석에 호텔 로터스에 젊은 미모의 귀부인이 나타난다. 모든 직원과 손님들의 추앙을 받는데 해럴드 파링턴이라는 호남형의 남자 손님과 러브라인을 보여준다. 해럴드와 귀부인, 즉 보먼은 마주 앉아서 이야기를 하는데 보먼이 이렇게 말한다. 사실 그녀는 백화점 직원이고 로터스호텔의 휴가를 위해 1년 동안 열심히 돈을 모아 휴가온 것이라고 한다. 그녀의 이야기를 듣던 해럴드 역시 자신도 상점 직원이고 돈을 저축해서 휴가온 거라고 한다. 둘은 한바탕 실컷 웃고 나서 각자 다음 주말에 코니 아일랜드에 가기로 약속한다.

 

선인장

청혼까지 갈뻔했던 한 남녀사이가 한순간의 허영심과 자존심 때문에 파탄이 난다. 그녀가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지켜보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여자는 남자의 허세에 그가 스페인어를 잘 하는 줄 알고 청혼에 대한 답으로 스페인어로 날 데려가라는 뜻의 선인장을 보내지만 남자는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거부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는 스토리이다.

 

떡갈나무숲의 왕자님

채석장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레나의 이야기이다. 11살 레나는 욕심쟁이 아버지에 의해 돈벌이를 하러 떡갈나무숲의 채석장으로 일하러 간다. 그곳에서 온갖 학대를 당하며 고통스런 삶을 이어간다. 견디다못한 레나는 어머니에게 구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다. 레나의 편지를 실은 우편마차는 빌이 이끄는 강도단에게 털린다. 그러나 레나의 편지를 본 빌은 마부를 협박해 사정을 알아낸다. 그리고 마부를 그대로 보내준다.

드디어 우편마차가 마을에 도착하고 편지를 읽은 어머니는 통곡한다. 그순간 마차안에서 레나가 나타난다. 레나의 말인즉 왕자와 기사단이 들이닥쳐 채석장을 점령하고 학대를 하던 사람들을 모두 혼내주었다고 한다.

 

3. 오 헨리에 대한 평가

오 헨리는 대표적인 미국의 단편소설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의 대표작을 가만히 살펴보면 따듯한 인간미가 흐르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설의 재미를 위해 반전 스토리를 적절하게 집어넣은 재치도 보여준다. 미국 근대사회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 속에서 우리는 미국인들의 일상과 애환을 볼 수 있다.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나다니엘 호손과 마크 트웨인을 꼽지만 오 헨리 역시 탄탄한 필력과 스토리를 갖춘 작가로 손색이 없다. 순수한 단편 작가로 모파상이나 체호프와도 비교된다. 미국 남부나 뉴욕 뒷골목의 가난한 서민과 빈민들의 애환을 다양한 표현과 화술로 그려내었다. 특히 독자의 의표를 찌르는 반전이 특히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