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식공간

러시아의 양심, 솔제니친

by 긍정의 구슬 2023. 6. 23.

솔제니친

 

 

1. 솔제니친의 생애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은 1918년 키슬로보스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수학과 물리를 전공했고 육군장교로 임관했다. 1945년 포병장교로 근무하던 27살의 솔제니친은 친구에게 스탈린에 관한 불만의 글을 편지에 써서 보냈다. 그런데 불행히도 비밀경찰의 눈에 포착되었고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된다.

부대에서 체포된 솔제니친은 강제 노동수용소로 보내져 8년의 감옥생활을 하게 되었다. 1953년 스탈린 사망 이후 간신히 풀려나왔다. 이 시기에 강제노동 중에서도 독서를 하게 되었고 뒷날 작가로 등단하는 계기가 되었다. 수용소에서 풀려나왔지만 당국의 감시로 유배생활 3년을 더 보낸다. 그는 유배지에서 독서를 꾸준히 했고 작품자료를 모아서 정리했다. 이 고난의 시기는 그에게 세계적인 작가가 되는 시간이 되었다.

1957년 유배가 끝나고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며 솔제니친은 자신의 꿈인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62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가 출간되며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한다. 이후에 그가 쓴 단편과 중편이 모두 좋은 평가를 받으며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이렇다 보니 소련 작가 연맹에서 그가 쓴 소설을 검열하며 동맹에서 제명당하고 말았다.

이후 그의 작품은 어떤 매체에도 발표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수용소군도가 프랑스에서 먼저 발표되자 가족들과 떨어져야 했다. 미국으로 강제추방을 당한 것이다. 1970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작가가 된 터라 당국은 그를 구속하지는 못했다. 1994년까지 미국에 살면서 결국 복권되어 고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2007년 국가 공로상을 받지만 얼마 후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2. 솔제니친의 주요 작품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시베리아 강제 수용소에서 보낸 8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소련의 대표문예지 <노비미르>에 연재되며 인기를 끌었다. 수용소에서의 판에 박힌 하루가 지난 뒤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데니소비치의 삶에 드러난 구체적 실상묘사는 간결하게 전달되어 대중들에게 문학적 감동을 던져주고 있다. 인생은 고통이란 문제를 사회주의에 기초를 둔 공산주의가 결코 해결해줄수없음을 깨닫고 집필한 소설이다 사회주의 고발소설에 방점을 두고 있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범죄자가 되고 출소도 못하고 영하 30도에 외부작업을 하러 나가고 시베리아의 혹한을 가려줄 변변한 것도 없는 곳에서 식사를 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먹을 것도 제대로 못받고 부당한 대우와 구타가 일상적인 수용소의 적나라한 모습이 여과없이 표현되고 있는 수작이다. 그런 수용소에서도 특권층의 보호아패 배도 안 곯고 맘대로 여송연을 피어무는 인간도 등장한다. 간부들은 자신의 배를 채우기 급급하고 이를 눈감아달라고 뇌물을 주고받는 내용도 등장한다. 국 한그릇에 구걸하는 죄수들의 모습이 처연하다.

그의 머릿속을 사로잡고 있는 것은 한가지 어떻게 해서든 살아보자는 생각뿐이다. 하나님의 은총으로 이 모든 것이 끝날 때까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남아야 한다.”

<암병동>

1963년부터 집필을 시작하여 4년후 완성되었다. 내용을 보면 구 소련 사회에서 격변이 일어날 당시 타슈켄트의 한 암병동에서 죽음을 두려워하는 암환자들과 의사 간호사에 관한 이야기로서 러시아의 부정을 날카롭게 고발한 소설이다. 실제로 솔제니친이 카자흐스탄에 추방당했을 때 말기암 선고를 받았으나 성공적으로 치료한 경험을 토대로 한 소설이다.

이 소설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고 러시아의 양심으로 불리게 되었다.

<1>

솔제니친이 직접 12편의 시나리오로 만든 이 작품은 작가 자신이 수학자로 감옥의 연구소로 근무했던 경험에서 소재를 착안한 작품이다. 그의 첫 장편인 이 소설은 구소련의 비밀경찰을 위해 연구하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수용소 군도>

자신의 수용소경험을 바탕으로 옛소련의 수용소 체제와 역사 내부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당시의 시대 상황은 러시아혁명 이후 스탈린의 통치하에 벌어진 숙정과 공포정치가 만연하던 격동의 세월을 묘사하고 있다. 과거에는 금지서적이었지만 지금은 러시아 교과서에 실려 학생들의 필독서로 평가된다.

 

3. 솔제니친에 대한 평가

대표적인 러시아작가중 한 사람으로 수용소군도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주의의 비리를 고발한 그의 르포가 소설로 탄생했다. 소련 당국은 경악했고 전 세계는 소비에트연방의 민낯을 볼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솔제니친은 조국을 사랑했으나 독재권력에 의해 자신의 삶이 망가졌고 사회주의의 한계를 솔직하게 토로하고 있다. 그의 리얼한 경험을 소설로 녹여낸 간결한 문체가 돋보인다.